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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폭신

 

저도 처음엔 아침을 굶고 점심도 조금만 먹으면 살이 빠질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저녁이 되면 제 손은 멈추질 않았고, 참을만큼 참다가 결국 음식을 미친 듯이 먹어치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한 걸까."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식사 패턴 그 자체였습니다.

 

식사패턴:지나치게 굶으면 저녁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덜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꽤 위험한 단순화입니다.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도 샐러드 한 접시로 때우면, 저녁 즈음엔 이미 몸이 허기의 임계점을 넘어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식탁 앞에 앉으면 애초에 조절 따위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식사를 지나치게 미루거나 건너뛰는 행동이 이후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출처: NIDDK). 제가 겪은 패턴이 그대로였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저녁에 강한 허기를 느끼고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으면 폭식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밥을 극단적으로 끊었던 시기에 과자와 빵을 훨씬 더 많이 먹게 됐고, 어느 날 저녁엔 쿠키 한 봉지를 통째로 비운 적도 있습니다. 그 충격이 꽤 컸습니다.

지금 제가 실천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한 끼를 지나치게 줄이지 않고, 탄수화물·단백질·채소를 한 끼에 함께 구성합니다. 예를 들면 점심 한 끼만 해도 현미밥에 닭가슴살, 나물이나 채소를 함께 먹습니다.낮 동안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저녁에 참았던 음식이 더 먹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폭식 후 다음 날 굶는 습관도 제가 오래 반복했던 악순환입니다. 전날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에 다음 날 아침을 건너뛰면 또다시 저녁에 강한 공복감이 몰려옵니다.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 치료에서도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 계획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됩니다. 여기서 폭식장애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으면서 먹는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중 과식과는 구분됩니다만, 식사 패턴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접근은 양쪽 모두에 유효합니다.

  • 아침·점심을 너무 적게 먹으면 저녁 공복감이 커져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으면 다른 식품으로 보상 섭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한 끼에 탄수화물·단백질·채소를 함께 구성하면 다음 끼니의 폭식 충동이 줄어듭니다
  • 폭식 후 다음 날 굶는 것은 같은 패턴을 반복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요약: 폭식을 줄이는 첫 번째 열쇠는 의지가 아니라 끼니를 지나치게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 패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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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식욕과 환경설계: 배가 고픈 게 아닌데 왜 손이 갈까요

제가 경험한 폭식 중 절반 이상은 사실 배가 고파서가 아니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잠을 제대로 못 잔 날, 혼자 집에 있는 저녁 시간. 이럴 때 냉장고 문을 열었고, 그것이 진짜 배고픔인지 아닌지는 사실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NIDDK는 스트레스, 지루함, 외로움 같은 감정 상태가 실제 배고픔과 무관하게 먹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출처: NIDDK). 이를 감정식욕(Emotional Eating)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실제 신체적 허기가 아닌 감정적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려는 반응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 경우 먹기 직전 상황을 며칠 동안 짧게 기록해 봤더니 패턴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이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다가 손이 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먹은 게 아니었습니다.

이걸 파악하고 나서 제가 바꾼 것은 환경이었습니다. 환경설계(Environmental Design)란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 환경 자체를 바꿔서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줄이거나 늘리는 접근법입니다. 저는 과자를 대용량 봉지째 책상 옆에 두던 습관을 먼저 바꿨습니다. 먹을 만큼만 작은 그릇에 미리 덜어 두고, 나머지는 눈에 안 띄는 곳에 넣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봉지째 손이 가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또 식사할 때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먹으면 제가 얼마나 먹었는지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즉 음식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며 먹는 방식인데, 한입 먹고 잠깐 내려놓고 맛과 포만감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식사량 인식이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2주쯤 지나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됐습니다.

 

요약:폭식이나 과식에는 배고픔뿐 아니라 스트레스,지루함 같은 감정과 주변 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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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다이어트 중 폭식을 줄이려면 저녁을 안 먹는 게 맞나요?

​ A. 일반적으로 저녁을 굶으면 폭식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저녁을 건너뛰면 야식 충동이 더 강해지거나, 다음 날 아침부터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녁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저녁을 아예 굶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Q. 폭식한 다음 날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A. 전날 많이 먹었다고 다음날 식사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다시 강한 허기를 느낄수 있습니다.다음 날에는 식사를 지나치게 줄이기 보다 평소의 규칙적인 식사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스트레스받으면 계속 먹게 되는데, 어떻게 끊을 수 있나요?

​ A. 먹기 전 상황과 감정을 며칠만 짧게 적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직접 해봤더니 스트레스나 지루함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원인을 파악하면 그때 산책, 샤워, 음악 듣기처럼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감정식욕은 의지로 끊는 게 아니라 패턴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Q. 많이 먹는 것과 폭식장애는 어떻게 다른가요?

​ A. 가끔 평소보다 많이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으면서 통제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이후 심한 죄책감이나 괴로움이 동반되는 상태입니다. 단순히 한두 번 과식했다고 스스로 폭식장애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지만, 이 패턴이 반복되고 일상이 힘들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다이어트 중 폭식을 줄이기 위해 제가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식사 패턴과 주변 환경이었습니다. 끼니를 지나치게 거르지 않고, 한 끼에 여러 식품군을 함께 구성하고, 과자를 대용량 봉지째 두지 않는 것.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런 작은 변화들이 실제로 폭식 횟수를 줄이는 데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만약 폭식이 반복되고 먹는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의지를 탓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영양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오래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0HoA-XNaKM